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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래되었다. 열아홉 해 전(졸업 1년 앞둔 말년 직전 초딩; ㅋㅋ)에 친구네 아버지가 운영하던 모 완구점에서 처음 본 해리어 모형이었다. 내가 '해리어 전투기'라고 처음 부른 작품 디자인이 여기서 나왔다. 500(?)원짜리 완구가 이렇게 생겼기 때문에 우스웠지만 기체가 정말 이렇게 뚱뚱하게 생긴 줄 알았다.

실제 해리어(Fighter. Sea Harrier) 사진에도 전투기 치곤 좀 둔하게 생기지 않았던가!


--부연설명; 전투기하면 날카롭거나 우아한 선을 가진 기체를 보며 날렵한 이미지를 떠올리기 마련인데, 내가 찾아 본 Harrier 기체들은 육중해서 타 전투기(폭격기, 요격기 등.. 모두 아우러서)에 비해 둔하게 보였다.

-실질적으로는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특수한 기체이다.


이걸 모델로 만들었던 첫 전투기 작품 사진 :




중 2때 접었다가, 동창한테 '부엉이 비행기'라는 별칭을 들었음.

(ㅡㅡ; 내 창작 의도는 그런게 아니었는데.. 내겐 열정이 담긴 작품이었다고!!)


날개 밑에 붙은 역삼각형이 이륙 및 착륙을 위한 바퀴 지지대였다.


(어릴 적부터 TV부터 장난감까지 내게 익숙했던 비행기 이미지.

기체의 머리부분과 날개 밑에는 이륙 시 쓰는 바퀴가 달려 있다.

Boeing747. 엔진 및 기타는 생략)



이 부분이 좀 더 날렵해진 해리어 작품에서는 엔진으로 바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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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의욕이 거의 없었던 시기였다, 완구점 친구를 알기 훤씬 전이었고..

용돈이라곤 명절에 어른들로부터 받은 만원 또는 오천원 짜리가 전부였다. 두 살 터울, 누이와 달리 받는 즉시, 저축보다는 군것질 용도로 썼다.

어쩌다가 구매의욕이 생길경우, 모친께 정확히 용건을 설명하고 제한된 지출범위를 인계받은 후에 금전을 구할 수 있었다.

("거스름돈 얼마 이상인 것 알지?" /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예에~")


(.. "엄마, 입이 심심해요, x백원만 주세요" 깨가 박힌 '고소미'가 50원. 새우깡이 100원?

"성당 갔다왔더니 에너지가 떨어졌어요~ 얼마만..." -- 용돈을 향한 애절한 몸부림.. ㅋㅋ)


어느날 집에서 만원짜리를 들고 10분 거리에 있는 완구점에 갔다.

(그 때는 지금의 초등학생들보다는 생각하는 수준이 낮았던 시기였다. 인터넷이란 것도 없었고, '어린이(아동)' 하면 놀이터에서 뛰어 노는 아이들을 생각하는 정도. 혹은 딱지치기나, 구슬치기 및 종이로 비행기 접어서 날리기가 휴일 하루의 전부였다.)


내가 무엇을 구입하려고 했는지는 기억안난다. 다만, 만원짜리로 구입하기엔 (너무 싸서) 다소 무리가 있었던 가격의 완구였던 것 같다. 제품을 들고 주인 아저씨한테 만원짜리를 내밀었다가 벌겋게 달아오른채 일그러진 표정으로 호통치는 아저씨를 보았다.


지금 생각하면, 차라리 안사고 나오는게 나았을 것 같은데, 그 때는 놀라서 무려 오천원 가격에 가까운 완구를 집어들고 아저씨한테 사겠다고 내밀었다. 순간 표정이 환하게 바뀌면서 기특하다는 듯이 미소짓던 아저씨 얼굴이 생각난다.


(생계를 위해?) 코 묻은 아이 돈을 뺏어보려는 어른들의 사고 방식이란.. 쳇! 지금 내 부친이 칠순을 넘기셨으니 그 분도 연세가 그 정도는 되었을 듯 싶다. 늘 갈 때마다 아저씨만 계셨는데, (아주머니는 글쎄...)


얼떨결에 큰 가격을 치루고 집에와서 (5남매 어려운 살림에) 모친께 또 한번 야단맞았던 기억이 난다.

-----> 2011년 3월 11일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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