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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에 밀려 온 모래가 어느새 방파제를 에워싸고 섬처럼 되었다.
환경탑이 두 개였나 보다. 양쪽 끄트머리에 있었네. 한 개는 사진 속에 없다.
방파제 앞에 녹조류가 가득 낀데다 큰빗이끼벌레가 생각나게 하는 꺼먼 부유물질 같은 게 넘실거려서 보기에 안좋지만 한 가지 희망이 보였다.
사람 손이 닿지 않아서인가, 물 속에서 힘차게 뛰어 오르는 물고기들이 나타났다.
은빛 옷을 입고 뛰어 오르는 물고기 이름이 궁금했지만 가까이 갈 수 없기에. 바위 무더기 끝 방파제 인근에서 낚시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나중에 산책했던 지인을 통해 숭어가 많이 낚였다는 소식을 들었다. '숭어는 민물고기인데 어째서 바다에서 잡힐까?' 라는 의문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이곳은 형산강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이기에 가능하다. 저 멀리에 철강공단이 세워진 이유이기도 하다. 아침에 바다 끝에서 발갛게 솟아 오르는 해를 볼 수 없게 가려버린 저 공장이 얄밉지만 말이다.
과거에 바다를 메워서 만들었다는 송도. 땅이름이 왜 송도이냐면 해송(소나무) 숲이 우거졌기 때문이다.
태왕 모 아파트 건설 때문에 지금은 소나무가 많이 사라졌지만 여전히 송도솔밭이 지역공원으로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초,중학교 때 자주 놀러갔던 솔밭이다. 초등학교 때에는 포항 덕수동 인근의 수도산(사실은 언덕)과 더불어 소풍 후보지였다.
아파트가 생기기 전에 내가 다녔던 중학교가 위치하고 있었기에 건물 뒤 철조망을 넘어가서 솔방울 던지기 놀이도 하였고 그 뒤의 도로를 건너가서 해변 족구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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