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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두 달 전에 모 마트에서 책으로 대충 볼 때는 그저 그런 얘기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영화로 직접 보니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안드레아, 에밀리 (아직도 안드레아보다 에밀리 란 이름이 더 많이 생각난다.)

첫 입사 때 파란 스웨터(?)를 입고 등장했던 그녀가 패션잡지(이름이 뭐였더라?)

편집장인 머랜다(마린다 씨)의 질타에 충격을 받고 빡빡머리 선배에게 위로 받으러 갔다가

오히려 현재의 직업에 성의를 가지도록 설득당한다. 그 때부터 주인공 안드레아가 세련된

모습으로 나온다. (내가 빠져들 정도로) 왠만한 사람같으면 해결하기도 전에 때려치우고 말

것 같은 머랜다의 지시를 꿋꿋히 처리해내며 결국 머랜다의 수석비서로 자리매김한다.

그러나 일에 중독되어 주위 동료들로부터 등돌리게 되는 상황이 오자 갈등하게 된다.

더구나 언론의 각광을 받으며 항상 카메라, 주위의 시선에 신경을 써야 하고 내면적으로는

외로운 삶을 살아야 하는 머랜다를 보며 안드레아는 머랜다처럼 살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비서직을 그만 두게 된다. (그만두는 것도 영화라서 그런가 우리나라가 아니라서 그럴까,

사표없이 파리의 행사장에서 머랜다를 기자들 사이에 남겨두고 홀로 떠나버린다.

이어서 걸려오는 머랜다의 전화를 받지 않고 분수대 안에 던져버림)

안드레아는 (잠시 4주간의 시간을... ㅋㅋㅋ 가졌던) 애인과 다시 만나서 지난 날의

행동들을 모두 사과하고 새 직장에서 면접을 보게 된다. 패션잡지사에 들어가기 전 부터

그녀가 그토록 되고 싶어했던 '저널리스트' 직이다. 그곳에서 안드레아는 머랜다가 사장에게

그녀를 뽑지 않으면 반드시 후회를 하게 될 거라고 그녀를 추천했다는 소리를 듣고 만감이

교차하게 된다. 정말 인상적인 순간이다. 모두에게 악질처럼 보였던 머랜다가 안드레아를

최고의 비서였다는 찬사를 보낸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 안드레아가 거리를 걷다가

길 건너편 잡지사에서 (늘 그랬듯이 사모님~ ) 머랜다가 차에 타기 전에 잠시 마주치게

되고 안드레아는 미소를 짓는다. 머랜다는 못본 척 차에 타지만 차 안에서 흐뭇한 미소를

지으면서 영화가 끝을 맺는다.

영화 속에 등장한 주인공도 너무 멋졌고. (이 분위기는 바비 분위기가 아니다. 왠지 세련되

고 커리어우먼하면 떠오르는 그런 이미지이다.) 바쁜 일상을 보여주기 위해 영화 속 프레임

이 빨리빨리 지나가는 효과, 그리고 불빛으로 아름답게 꾸민 밤의 파리의 경관 등이 관객

의 눈을 사로 잡는다. 정말이지 이 영화는 시디에 구워서 선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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