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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죽장면 상옥리 1-1번지


ATOS 타고 구불구불한 산길 올라가는데 힘 딸리고 어지러워서 죽는 줄 알았다.

네비(navi-)에 표시된 길이 사이드와인더 혹은 포유동물 창자 같았다. 내가 무슨.. 1종 보통 S라인 연습하는 것도 아니고 이건 뭐 인터체인지 지나가는 것도 아닌데.. 주룩주룩,,,


부모님 모시고 산책 삼아 갔다. 이 곳에 오기 전에 잠시 경유하는 길에 위치한 기청산 식물원도 괜찮지만 이 곳은 수목원이란 이름에 걸맞게 나무가 많고 잘 가꿔진 숲 공원을 걷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빨갛게 익은 게 마치 새콤한 사탕처럼 보이는 산수유. 새콤함을 느끼고 싶어서 한 개 따서 혀에 대어보았다.

처음엔 석류처럼 새콤한가 싶더니 혓바닥을 떯게 만들었다.




화살나무. 가까이서 보면 알록달록 잎이 예쁜데 멀리서 찍으니까 별로다.

이건 인터넷에서 검색하는 게 나으리.



잎색이 화려한데 이름을 모르는 풀.


이건 또 뭘까, 연산홍? 철쭉?


복슬복슬 강아지 풀을 생각나게 하는 <여우꼬리 풀>

마치 합성섬유로 만들어진 수세미처럼 보임.



그 옆에 어머니가 욕심내신 <틸란드시아; tillandsia>

꽃이 참 특이했다. 부채모양으로 생긴 꽃 잎에 다른 꽃잎 두, 세 장을 살짝 얹어놓은 듯한 이미지다.




왠지 흔해보이는 풀. <레몬 그라스>



여름이 아니지만 분수는 언제봐도 좋아.

맑은 물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투명한 유리병에 물을 담고 긴 풀잎을 꽂으면 정말 시원해보이지 않는가.

손가락 마디 만한 풀잎색 개구리도 하나 담고..



물레방아 앞에서 한 컷 찍어드리죠.



계속 걷다보니 넓은 마당에 잘 차려진 문화재가 있어서 들어가 보았다.


본 목적은 나무 구경이었는데, 수목원 안에 이런 곳도 있다니! 기분좋게 사진을 찍으면서 감상했다. 


돌담 안에 까만 색 나무지붕을 가진 집. 건물명이 서낭당이었던 것 같다. (장승에 새겨져 있음)



<지붕이 초가도 아니거니와 기와도 아니어서 더욱 흥미롭다>


내 눈을 더욱 흥미롭게 하는 것은 벽이 황토로 지어졌다는 것이다. 집 안은 사람이 들어갈 수 없지만 구경할 수 있도록 방마다 투명한 코팅지 재질로 된 플라스틱으로 막혀있다. 각각의 방에는 호롱불과 생필품이 놓여 있다. 방 옆(좌) 부뚜막에는 아궁이위에 커다란 가마솥이 놓여 있다. 그리고 캐어 다 놓은 장작도 보인다. 최 좌측에는 쌀가마니가 있었다. 아마도 창고인 듯 하다. 아쉽게도 사진을 안찍은 탓에 독자들의 상상에 맡긴다.


집의 우측 벽에는 지푸라기로 짠 암탉 집이 매달려 있다. 처음 봤을 땐 진짜 닭인 줄 알고 깜짝 놀랐다. 닭 옆 집 벽에는 달걀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밑에는 똥장군 지게도 같이 있다.



그리고 사진 몇 점.


구수한 누룽지가 생각나는 가마솥. 녹슨듯한 색깔과 가장자리가 깨져있으니까 더욱 고풍스럽게 보인다.


앞 마당 근처에는 장독대와 독 뚜껑을 든 아낙네 석고상이 있다.



장독대보다 더 앞으로 가면 황토로 지어진 거대한 숯가마가 있다. 되도록이면 사진을 크게 찍고 싶었지만 주변에 사람이 많아서 가마 사진만 찍었다. 지붕까지 다 나오는 전체적인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이 분이 계속 찍고 있었다. 나도 정면에서 제대로 찍고 싶었다구요~>


집 채 뒤에는 옹기가마가 있다. 건물 설명 표지를 보니 전체적으로 삼국시대의 신라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듯하다.





<가마가 사람의 엉덩이를 닮았다>


옹기가마 우측에는 도자기를 빚고 있는 아저씨가 있다. (그냥 총각으로 해줄까?)

Unchained melody  가 떠오른다. 근데 옆에 아낙상은 없다.





<장작 패는 아저씨> 아래 오타.


서낭당 주변은 무척 아름답다. 주변에 장승이 어찌나 많은지. 부부 장승은 물론이고 신분에 따라 패랭이를 쓴 장승도 있고 표정도 다양하다. 흥겹게 웃고 있는 장승이 있나하면 도깨비처럼 송곳니가 드러난 장승들도 있다.


<부부 장승>


<여긴 총각과 처녀일까?>



<깔깔 웃고 있는 장승, 옆은 꾸짖는 표정의 장승>


<밤에 보면 무섭겠는걸.. 개원시간이 오후 6시까지니까 보긴 힘들겠네.>


눈 빠지겠다. 도대체 무엇이 이들을 놀라게 만들었을까?


입 안에 6,7세쯤 되어 보이는 아이가 앉을 수 있을 정도. 그렇게 사진 찍는 가족도 있었으니.


이 마을(?)을 수호하는 장승들이 무더기로 모여 있네. 한 곳에 이렇게 장승이 모여 있는 것은 처음 본다.


기념관(?) 꼭대기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오는데 인공연못이 나타났다.

다정해 보이는 커플이 사진 촬영을 부탁해서 구도를 제대로 잡고 찍어주었다. 부러운 걸.



잠시 쉰다. 계속 걸었더니 종아리가 단단해지더라.


수목원 입구 방향으로 걸어가면서 신기한 나무를 보았다.

이름이 주엽나무인데 콩과다. 즉, 위에 뱀처럼 매달린 게 콩깍지다. 한 30Cm 정도 되보였다.

비염 때문에 짜 먹은 작두콩보다 더 크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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