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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속 저편에/일상

2011. 1. 1. '청어' 과메기

종이와 쉼터 2011. 1. 30. 14:19

한 달 남짓 남은 2011년 겨울.

이 달 초에 먹었던 '청어' 과메기. 그 때 찍었던 사진보고 입맛을 다시며..


<과거에는 '청어'가 많이 잡혔기 때문에 과메기 하면 단연 '청어' 과메기였단다.

그런데 수요가 많아지다 보니 그 수가 줄게 되어 '꽁치' 과메기로 대체되었다는데..>


꽁치 과메기는 기름도 많고 번지르르한 것이 (포항인으로서 포도주, 소주와 함께) 많이 먹어 봤기 때문에

그다지 흥미 없었다. 그러나 1월 초 시장에서 처음 본 건어 다발이 눈에 띄었다.

아주머니께 물어 봤더니 '청어' 란다. 가격도 기억 상... 2만원 정도 했던 것 같다.

꽁치 과메기는 전년도 기준으로 1만원 정도면 도시락만한 스티로폼에 랩으로 싸인 두 마리 토막을 살 수 있었다.

1년 차이이긴 하지만, 그래도 청어가 더 좋은 대접을 받으니 가격이 두 배정도 차이나는 걸 인정할만도 하다.


(겨울철 어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건어 다발은 '과메기', '황태', '양미리' 이다. 뒤의 두 가지는 석쇠 위에서 노릇노릇하게 구워 먹으면 출출할 때 간식으로 제격이다!)


기름기가 번지르르한 꽁치와 달리 청어는 기름이 적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더 담백한 맛을 느꼈다.

몸통도 더 크고 넓었다.



꽁치과메기만 먹다가 이 사진을 보면 '이게 과메기가 맞을까' 하고 의문이 들 것이다.

마치 반 쯤 마른 황태처럼 생겼거든.


거무튀튀한 우리집 초장에 푹 찍어서 촉촉하고 오물오물한 미역에 얹고 마늘 한 조각 올려서

(쪽파가 없어서 아쉽지만)


이렇게 싸서 입에 넣으면 시원하고 담백한 육즙, 그리고 씹는 맛에 행복함을 느낀다.


팁 한개! 갓 구입한 미역을 보들보들하게 만드는 비법!

미역을 사면 해조류 답게 끈적거리거나 미끄덩한 진액으로 뒤덮여 있다. 이게 사실 몸에 유익하지만

혀로는 까칠까칠한 맛으로 느껴지기 때문에 식감이 별로다. 역시 어무이의 노하우에서 배울 수 밖에.

끓는 물 말고, 약간 따뜻하면서 미지근한 물에 미역을 1초간 담갔다 꺼내면 부드러운 맛을 느낄 수 있다.



이번엔 신선한 배추 잎사귀에 김과 함께 올려서


돌돌 말면~, '아삭아삭하게.. 얌얌 쩝쩝..'



대한민국에서 최대 혹은 두번째로 넓은 재래시장이 있는 죽도.

죽도 오거리부터 육거리 가구점까지 이어지는 커다란 동 하나가 시장이다.

그 중 송도와 죽도가 만나는 자리에 어시장이 있다. 주말이면 타 지에서 온 손님들로 북적이는 동네.

(사진의 왼쪽에는 '회' 식당이 즐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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