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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속 저편에/일상

찹쌀순대

종이와 쉼터 2011. 2. 15. 20:39

집에 가는 길에 순대집이 있어서 들렀다. 점심 때 빼곤 외식을 거의 하지 않는 편이지만 어제 실패한 고등어 김치 조림 때문에

(비릿한 맛을 없애고자 식초를 넣었다가 이른바, '괴물스프' 혹은 '고등어 똠양꿍' 이 됨)


집 밥에 대한 식욕이 떨어져서 머뭇거리다가 들어갔다.


순대국을 먹으려던 건 아니고 단지 순대나 먹어야겠다는 일념으로 순대를 시켰다.

메뉴에는 中, 大 자만 있어서 아주머니에게 小 자는 없냐고 여쭸더니 만원이라고 하셔서 小 자로 주문했다.

小자면 얼마 안나올 텐데 돈이 아깝겠는 걸' 하고 걱정하면서 기다렸다.


순대가 나왔다. (얼핏 보기엔 가격에 비해 적어 보였지만 1인이 먹기엔 적당했다. 배도 부르고.)

난 '순대' 하면 가장 기본적인 구수한 순대냄새를 떠올린다.

돼지창자에 당면만 넣어서 만드는 저렴하고도 친숙한 순대 말이다.


하지만 이건 달랐다. 냄새는 거의 느끼지 못했다. 그리고


입에 넣어서 오물오물 씹는데 내가 생각했던 (앞서 얘기한 값싼) 순대 맛이 아니었다.

입안 가득히 밥을 넣고 씹는 기분이었다. 신기했다. 겉으로 보기엔 그저 그런 순대 같았는데 맛은 밥을 씹는 느낌.


어차피 국밥을 시킨 건 아니었기에 밥 대신 먹는 기분으로 먹었다.

아주머니께서 친절하게 국물을 가져다 주셨다. 이 정도면 만원을 받아도 나을 듯 싶다.


어느 식당을 가더라도 순대국밥에 이렇게 순대를 배가 터질 정도로 넣어주지 않기 때문에

밥 대신 순대로 배를 채운다고 생각하면 그런 것이다.


(순대정식을 시켰다가 개인적으로 맛 없다고 평가내린 '고기 순대' 식당도 있었으므로.)


(과연, 당면에 찹쌀이 들어갔을까.. 하는 의문을 가져 보았다)



모두 찹쌀 순대다. 그저 맛보기로 몇 개 차려주는 게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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