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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를 위해 노트북을 하나 장만하고 데비안 설치를 시도하다



일반 데스크탑처럼 모든 게 준비되어 있다고 착각하면서 네트웍 설치용 최소판 이미지를 다운받아서 설치를 시도했다.

그런데 센스R580 에 내장된 Marvell 88E8059 이더넷 드라이버가 커널 모듈에 없었다.

(리눅스에서 커널 모듈은 장치 드라이버를 의미한다. 동종 장비에 대한 드라이버를 이 모듈 하나에 모두 통합할 수도 있을 것이고 개별적으로 독립된 모듈로 분리할 수도 있다. Marvell 88E8059 용 모듈은 SKY2 인데, 설치 시디에 포함된 SKY2 에는 이것에 대한 지원이 없어서 인식하지 못했던 같음)


윈도우즈로 부팅해서 데비안 비공식 이미지와 88E8059 커널 모듈에 관해 검색하였다. 데비안은 물론이고 레드햇 페도라 배포판에도 이 모듈에 대한 버그 보고가 있었다. Marvell 사 홈페이지에는 리눅스용 드라이버(=모듈) 소스가 올라와 있었지만 실행 시 셸 문법오류로 인해 제대로 설치 할 수 없었다. 셸 소스분석도 해보았건만..



결국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우분투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전에도 맛보기로 설치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그다지 큰 어려움 없이 설치했다. 우분투는 이미 패치가 되었는지 네트워크 잡는데 큰 어려움없이 바로 설치되었다. 그놈 테마도 광택이 나는 검정테마로 되어 있었고 너무나도 완벽해보였다. 하지만 마우스에 손을 가져가는 순간부터 갑자기 우분투가 싫어졌다. 너무 완성도를 높였기 때문에 (회사 업무용도로 쓰는 - 프로페셔널한) 윈도우즈와 다를 바 없어 보였고 내가 집에서 가꾸던 말 많고 탈 많던 데비안이 그리워졌다. 다행히 우분투에서 인터넷 접속이 가능했기에 최신 커널 소스를 받아서 USB 에 담고 재부팅했다. 우분투를 설치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시도한 데비안은 1번 DVD 에 들어있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데비안 설치를 다시 시도하면서 네트워크 설정부분을 빼고 나머지 오프라인으로 설치가능한 부분만으로 일단 설치를 끝냈다. ( <-- 인터넷이 안되는 상태) 새 데비안으로 부팅해서 커널컴파일에 필요한 패키지들을 찾았는데 이것들이 DVD 1번에 모두 들어있었고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최신버전 커널(v2.6.34)은 Marvell 88E8059 모듈에 대한 패치가 적용되어 있어서 컴파일 & 부팅 후 인터넷 접속에 성공할 수 있었다.



우분투가 데비안 기반이라지만 우분투 나름대로 APT 사용 포맷이나 기타 설정을 데비안과 다르게 만든 관계로 내 맘대로 찔러 볼 수 있는 데비안과 너무 달라서 이질감을 준다. 윈도우즈처럼 설치하기 간편하고 우아한 오에스를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우분투를 애호 할만하다. 그러나 손 댈 곳이 많은 배포판을 좋아하는 사람한테는 데비안, 젠투가 딱인 것 같다. 난 복잡한 것을 싫어하고 (내 맘대로 건드릴 수 있는) 단순한 것을 좋아하기에 데비안을 애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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